여자는약속된섹스에더흥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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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약속된섹스에더흥분한다
여자는 약속된섹스에 더흥분한다

여보 섹스하자? 어색하기만 한 한마디 말. 일상이 되어버린 부부의 섹스는 무드라곤 찾아볼 수 없는 밋밋한 말 한마디로 시작되곤 한다. 어떤 설문조사에서 부부간에 섹스하자는 사인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를 순위별로 올려둔 자료가 있는데 그 결과가 천태만상이다.

(몸으로 침대 위에 올라간다 /욕실에서 씻고 그대로 나온다 /몸 좀 풀어줘/ 한번 만날까?/ 오늘밤 유난히 예쁘다/ 우리 키 재자 / 잠깐 옆으로 와/ 샤워하고 왔다. 너도 하고 와라/ 술 한잔 할까? / 열심히 합시다/ 밀린 숙제하자/ 얘들아! 빨리 자라~/ 큰 타월을 가져 온다/ 옆에 와서 눕는다/ 다리로 히프를 친다/ 팔베개를 한다/ 애들 재워!/ 한 게임 할까?/ 불 끄자/ 같이 놀자/ 야, 됐다/ 자기 오늘 어때/ 주사 한 방줄 게/ 다리를 엉킨다/ 노래를 부른다/ 머리를 만져준다/음악을 튼다/ 술을 마신다/ 귀 후벼줘요?/ 우리 오랜만이네/ 그냥 잘 수 없잖아/ 얼마나 무거워졌는지 보자)

섹스는 전희, 삽입, 후희로 나뉘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구성이 필요한 것. 하지만 신체 사이클이 다른 남성과 여성이 동시에 오르가슴에 이르기는 어려운 일이다. 남성은 삽입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여성은 전희의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꽃다발에서 저녁식사까지 전희의 개념을 확대시킨다면 그녀의 오르가슴은 시간문제. 그 어떤 성흥분제보다도 아내를 달아오르게 할 테크닉은 따로 있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져 있을 거야" 생뗵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런 감성이 동화적인 것이라고만 볼 순 없을 것이다. 무덤덤한 저녁시간을 보내다가 밤시간이 되어 다짜고짜로 섹스하자 말하는 것보다는 약속시간을 두자는 의미이다. 성 심리학자인 루스 박사는 전희 개념을 확대시켜야 한다는 이론을 제시한 적이 있는데, 특히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충동적인 것보다는 미리 계획된 섹스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거나 특별한 날을 기다리면서 이미 여성에게는 확대된 개념의 전희가 시작 된 것으로 본다는 의미이다.

섹스를 하기로 한 날 미리 아내에게 꽃 한 송이를 선물한다면, 꽃이 일찍 도착한 만큼 아내는 더 일찍 흥분하기 시작할 것이다. 전희를 더 길게 연장하고 싶다면 조용한 식당에서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꼭 값비싼 레스토랑에 서 저녁을 먹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서로 두 사람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낭만적인 저녁이 될 수 있다. 저녁식사가 아니라도, 아이들을 미리 재운 후에 발코니에서 나누는 낭만적인 와인 한잔도 멋진 전희가 된다. 서로에게만 초점을 맞춘 채 잠시라도 함께 보낸다는 그 친밀함 때문에 낭만적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하고 만지고 서로의 눈을 들여다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 술이나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그 다음의 섹스를 고려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특히 밤에는 욕실 안에 작은 무드조명이나 촛불 두 세 개 만으로 물 빛이 은은히 흐르게 하자. 꽃다발, 저녁식사, 섹시한 목욕에 이은 리드미컬한 클리토리스의 자극과 부드러운 펠라치오. 이렇게 전희를 연장시키는 주요 목적은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도록 준비하는데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일 여성이 충분히 전희에 만족했다면, 즉 오르가슴을 느낄 만큼 자극되었다고 느꼈다면 그 시점을 상대에게 알려야 한다. 입으로든 몸으로든 그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둘만의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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